화성 일차전지 제조 업체 화재 … 22명 사망‧부상자 8명
화성 일차전지 제조 업체 화재 … 22명 사망‧부상자 8명
  • 왕연상
  • 승인 2024.06.25 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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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지사, 경기도에도 종합지원체계 구축. 부상자 치료, 주민 대피 등 대책 마련 지시
김동연 지사가 화재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김동연 지사가 화재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24일 경기 화성시 일차전지 제조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근로자 총 22명이 사망했다. 소방당국은 이날 오전 화재 발생 이후 현장 실종자를 수색해왔는데, 오후 6시 35분 기준 전원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35분 기준 이번 화재로 사망이 확인된 인원은 총 22명이다. 2명이 중상을 입었고 6명이 경상을 입었다. 사망자 다수가 외국인 근로자로 알려졌다. 중국인 18명, 라오스인 1명, 국적 불명 1명에 한국인 2명 등이다. 소방당국은 “시신 훼손 정도가 심해 신원 파악에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화재는 유해화학물질인 리튬을 취급하는 공장에서 발생했으며, 인명피해 및 연소 확대의 우려가 있어 대응 2단계가 발령됐다. 대응 2단계는 3∼7개의 소방서에서 31∼50대의 장비를 동원하는 경보령을 뜻한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화재 현장을 찾아 가용자원을 총동원해서 신속하게 화재진압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화재발생 소식을 접한 후 즉각 현장으로 출발한 김 지사는 이날 12시 35분경 화재 현장에 도착해 진압 상황을 살펴보고 이같이 말했다. 

김 지사는 “가용자원을 총동원해 조속하게 화재를 진압하고 유해가스 발생을 최소화해 달라”면서 “인명구조에 최선을 다하는 것은 물론 현장에서 활동 중인 소방대원들의 안전에도 만전을 기해달라”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이날 경기도에도 사고 수습과 사후 관리를 위한 준비를 지시했다. 

김 지사는 우선 화성시와 합동 현장 지휘본부를 설치해 소방, 경찰, 의료, 지방자치단체 등 관련 기관 간 종합지원체계를 구축하도록 했다. 이어 신속한 부상자 치료를 위해 병원에 이송된 부상자들의 치료지원과 사망자에 대한 장례비 지원 등 후속 지원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화학물질과 소화수의 인근 하천 유입을 차단해 화학물질 방류로 인한 2차 피해를 예방하도록 했다. 지역 주민들을 위해서는 화재 현장 주변의 위험 지역을 통제하고 추가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인근 주민들에게 화재 상황과 대피 절차를 안내하도록 했다. 

사고 수습을 위해서는 화재진압 후 피해 지역의 복구 계획을 수립하고, 피해 조사를 통해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도록 했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화재는 이날 10시 31분경 공장에서 발생했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는 화재발생 즉시 대응 1단계, 10시 54분 대응 2단계로 상향했다. 

소방 비상 대응 단계는 단순 화재 이상의 비상사태가 발생했을 때 소방서가 행하는 대응 단계다. 대응 1단계(광역 1호)는 관할 소방서의 인력 및 장비가 전부 출동하는 단계이며 대응 2단계(광역 2호)는 관할 소방서와 인접 소방서를 포함한 5~6곳의 소방서에서 인력과 장비를 동원하는 경보령이다.